
괴짜생태학(Ecologic)
브라이언 클레그(Brian Clegg) 지음
김승욱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출간 (2010)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하자면, 합리성이 결여된 환경운동이 실제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환경을 위한 노력들이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환경과 지구를 위한 '착한 삶' 을 살고자 하는 마음씨만으로 동력을 삼아 움직이는 감성적인 환경운동은, 결국 심적인 만족감과 함께 내 삶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는 일종의 환경면죄부를 발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연비가 높아 환경에 득이 된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지금 타는 차를 안바꾸고 가능하면 오래 타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 유기농 면으로 된 비싼 옷을 수입해 입기보다는 근처에서 생산된 일반 면을 소비하는것이 더 낫다..., 적절한 화학비료 사용이 나쁜것은 아니다... 등등 잘못 오해하기 쉬운 상식들을 짚어줄 수 있는 논거는 많이 수록되어 있다.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저자는 자신이 현실주의자임을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원자력 발전에 관한 입장이라던지...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실제로 환경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책적인 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보인다. 세금이나 법률의 제정을 통해서 이끌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을 강구하다보니 위에 말했던 현실주의적 관점을 가질 수 없는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의 비판점으로는..
책의 저자인 Brian Clegg 가 살고 있는 영국에 많이 집중되어 쓰여져 있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예시로 들고 있는 각종 사례나 통계들이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이 많다는 점..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사항들이 한국이 처한 상황과는 조금 다르기에 다르기에 그의 주장이 꼭 우리 사회에 적용되긴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 정책에 관한 내용이 그렇습니다.
애매한 감성적 접근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면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든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서 '과연 이게 먹힐까' 하는 의문이 드는 환경운동보다는, 지금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세상을 움직여나가는 주류 체계 속에서 당장 임팩트가 있을법한 전략을 마련하자는 내용도..
하지만 더 큰 그림에 대해서는 부족하게 다루고 있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즉 가장 근원적으로는 덜 쓰고 덜 입고 덜 낭비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이든 국가든 번영과 확장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는 한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그 일에 다가서기 위해 '우선' 행동해야 할 점을 던져주고는 있지만, 그다음에 가야 할 길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일까..?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지구는 유한맵' 이라는 점이다.
Posted by 영민


